넷플릭스 드라마 ,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눈물짓게 하다

*일부 스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 본 사람도 왜 사랑받고 있는지를 안다면 한층 드라마를 궁금해할지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힘

이번주에 마지막으로 최종화가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가족,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파형 드라마’의 오해를 떼네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감동과 눈물을 주는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네 엄마, 아빠가 젊었을 때의 이야기 이 드라마가 수집하려고 했던 주 시청자군은 누구일까? 아무래도 이제 20대 초중반에서 60대까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60년대에 태어난 우리 엄마 아빠는 어떤 환경에서 자라올 수 있었을까, 어쩌다 이들은 이렇게 어른이 되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출처 넷플릭스

부모와 자식, 영원한 애증의 고리

 그들의 험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젊은 우리 세대가 환갑이 된 우리 엄마, 아빠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 엄마, 아빠도 부모님께 이랬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세대라는게 무섭게 물림받는 자식과 부모 간의 애증 관계는 현 시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 이 전전 세대들까지 모두 겪었고 이렇게 인생을 거쳐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부모님에게 죄책감 없는 자식은 없고, 자식에게 미안함 없는 부모는 없다. 서로가 그렇게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미묘하게 느끼는 안타까운 감정에 대해서 잘 풀어내 준 것이 <폭싹 속았수다>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세대 간의 연결고리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우리의 부모님도 한때는 꿈 많은 청춘이었고, 사랑에 설레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았다는 평범한 진실이 가슴을 울렸다. 그저 ‘부모’라는 역할로만 바라보던 이들의 온전한 인생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을 것이다.

숨겨둔 상처와 비밀, 그 솔직함의 힘

 드라마가 인기를 끈 또 다른 이유는 아마도 그 솔직함에 있지 않을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두었던 상처들,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 그리고 오해와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족사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리 집만 이런가?’ 하는 고민들이 사실은 모든 가정이 겪는 보편적인 이야기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 드라마는 가족 간의 소통 부재가 만들어내는 비극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말하지 않아서, 들으려 하지 않아서, 혹은 이해하려 하지 않아서 쌓여간 오해들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상처로 이어지는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말하기’와 ‘듣기’라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행위임을 일깨웠다.

시대의 흐름 속 가족의 변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또한 그 시대의 사회적 맥락을 놓치지 않았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급변했던 한국 사회, 그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형태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자연스레 녹여냈다. 지금의 부모 세대가 겪어온 경제적, 사회적 변화의 파도 속에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만들었다.

진정한 이해를 향한 여정

 결국 <폭싹 속았수다>의 진정한 매력은 ‘이해’에 있다. 서로 다른 세대가,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폭싹 속았수다>의 영어 제목이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인 것처럼, 완벽한 부모도, 완벽한 자식도 없지만, 서로를 온전히 바라보려는 시도만으로도 인생에서 깊은 치유가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자 누군가의 부모(가 될 가능성이 있는) 존재들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그 보편적인 인간 조건 안에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때로는 뜨겁게 그려냈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는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우리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었다. 시청률로만 따질 수 없는 깊은 울림, 그것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자리잡은 진짜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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