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여행 중 하루 일정으로 다녀온 침블락(Shymbulak). 사실 큰 기대 없이 다녀왔는데, 진짜 제대로 된 알프스급 설경을 5월 초에 볼 줄은 몰랐음. 특히 침블락케이블카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여정이 너무 좋았고, 고산지대 특유의 시원한 공기랑 눈 덮인 풍경이 완전 인상적이었음.
침블락은 어떤 곳?
알마티에서 꽤 유명한 스키 리조트 침블락(Shymbulak).
겨울철엔 스키장으로, 비시즌에도 만년설과 고산 풍경 때문에 관광 명소로 많이 찾는 곳이다. 5월 초였지만 정상까지 올라가면 눈 덮인 설경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음. 해발 3200m 이상이라 초여름에도 눈이 그대로 남아있다.
침블락 방문시 준비물
5월 초에도 체감 온도 10~15도
바람막이
해는 떠 있지만 정상에서는 바람도 불고 공기가 얇아서 체감 온도는 확실히 낮았음. 반팔 입고 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워서 오들오들… 바람막이나 얇은 패딩은 꼭 챙겨가길.
선글라스 / 자외선 차단제
고산지역이라 자외선이 쎄다. 눈 위 햇빛 반사되는 거 생각하면 선글라스 없으면 눈 부심 엄청 남.
물 / 간식
정상 쪽은 상점 거의 없고 가격도 비쌈. 중간 기착지에 카페가 있긴 한데 기대할 정도는 아님. 초콜릿 바나 간단한 간식 있으면 체력 보충용으로 좋음.
침블락 가는 법 (버스 vs 택시)
1. 12번 버스 이용하기
시내에서 2GIS 앱 기준으로 ‘Medeu’ 검색하면 침블락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가는 12번 버스 노선이 나온다. 버스 요금은 200텡게, 현금 지불 가능! 시내에서 침블락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약 30~40분 소요된다.
Google Map에서는 ‘Medeu Cable Car, Shymbulak Ski Resort’로 나온다.
2GIS앱에서는 12번 버스의 루트가 나오기 때문에 2GIS앱으로 보면서 가는 것을 추천하고, 마지막 종점 하나 직전에 내리면 된다.
2. 얀덱스 택시 이용하기
내려올 때는 버스가 꽉 차서 택시 탔는데, 시내에서 약 15,000원정도면 도착함. 여럿이서 간다면 택시가 확실히 편하고 이득이긴 하다.
팁: 내려올 땐 하산객이 많아서 여유롭게 타기 어려우니 올라간 땐 버스, 택시 조합이 제일 효율적인 듯!

12번 버스를 타고 탑승장에 내리면, 이렇게 침블락 케이블카들이 눈에 보인다.

침블락케이블카 요금 & 코스
정류장에서 먼저 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해야한다. 현금 & 카드 지불 모두 가능함

성인 기준 왕복 요금은 6500텡게
꼭 아래 루트까지 포함된 티켓으로 끊어야 정상까지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다.
Condola → Shymbulak → Kombi 1 → Kombi 2 round trip
케이블카는 총 3번 갈아타야 하고, 케이블카 한대당 최소 20분을 잡을 정도로 매우 긴 케이블카를 타게 된다. 즉 왕복 기준 2~3시간 정도 넉넉히 잡고 가는 걸 추천한다.
대신 걷는 구간은 거의 없어서 등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점! 단, 급격한 고도로 인해 머리가 살짝 아플수는 있으니 한번 갈아탈 때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다.
의외로 케이블카에는 유모차부터 강아지까지 타서 따로 제한은 두지 않는 것 같았다.

티켓을 구매하면 이런 지류 QR 코드를 준다.
케이블카를 탑승할 때마다 QR 코드를 확인하니, 절대 하산할 때까지 버리지 않도록 한다.

침블락 풍경
침블락케이블카에서 보는 침블락 풍경

올라가는 동안에 보는 침블락은 가히 장관이었다. 솔직히 그냥 알마티에서 갈 만한 곳이 없어서 가는 관광지인 줄 알았는데, 그러기에는 케이블카로 3000m이상으로 올라가는 경험 자체가 한국인에게는 매우 낯설 뿐더러, 엄청 오래 케이블카를 타면서 어떻게 이걸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이렇게 중간 중간 내려서 다시 케이블카를 갈아타는데, 케이블카는 따로 인원 제한이 최대 8명일 뿐, 꼭 8명을 채워서 앉지는 않는 것 같다. 내 앞에 줄서던 중학생들은 우리끼리 타고싶다고 타지 말라고(?) 부탁하더라..;ㅋㅋㅋ 그래 청춘을 즐겨라..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이제 앞이 안보일 정도로 구름인지 안개인지 짙어지면서 살짝 산 고도로 올라왔다는것이 실감난다. 약간 무서워지기도 함



마지막 케이블카까지 타고 올라가면 진짜 눈이 한가득. 5월 초인데도 사람 키 높이만큼 쌓여 있었음. 날씨가 흐리지 않으면 파란 하늘에 흰 눈, 그리고 공기가 너무 맑아서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힐링임.

사진 찍는 포인트도 꽤 많고, 보드나 스키 없이 그냥 케이블카만 타러 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음.
나는 1~2시간 정도 구경하고 내려왔는데, 더 오래 있어도 전혀 안 지루했을 듯!! 사람은 많았지만 그래도 엄청 분빈다정도는 아니었고, 시내는 반팔입고 갈 정도의 여름이었는데 여기는 눈을 밟고 있다는게 너무 신기할 따름..
진짜 카자흐스탄 와서 만년설도 보고 참 한국에서 하기 쉽지 않은 경험과 풍경을 많이 접하게 되어 좋은 것 같다.

총평
알마티여행 중 하루쯤 투자해서 침블락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보는 걸 강추!
체력 부담도 없고, 풍경도 너무 멋지고, 무조건 만족할 수밖에 없는 코스였다.
특히 5월~6월 초처럼 눈과 초록이 같이 보일 때 가는 게 딱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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