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중 “여긴 꼭 간다” 하고 찜꽁해둔 곳이 있었는데 바로 청흥키(Cheung Hing Kee). 이름만 보면 낯설 수 있는데, 여기 진짜 홍콩미슐랭맛집이다.
미슐랭 가이드에 여러 해 연속 올라온 유명한 샤오롱바오 맛집인데, 일반적인 찐빵 느낌이 아니라 겉바속촉의 튀김만두 재질로 유명함
청흥키 침사추이점 위치
나는 침사추이 지점으로 다녀왔는데, 여기가 생각보다 줄이 그렇게 길진 않았다.
사람들 계속 오긴 하는데 회전이 빨라서 오래 기다리진 않았음. 위치도 좋아. 침사추이 MTR역에서 5분 정도 거리라 접근성 굿.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여기 두 번 갔다. 왜냐하면 첫날 먹고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또 감. 그 정도로 나에겐 히트였음. 특히나 간단하게 끼니 해결하면서 여행 동선 중간에 딱 넣기 좋았음. 진짜 홍콩침사추이맛집 중에서도 부담 없이 찾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함.
청흥키 메뉴판
내가 주문한 메뉴는 사진에서 보이는 $162짜리 세트, • Signature Buns • Shrimp Buns • Black Truffle Buns • Spicy and Numbing Buns • Crab Roe Buns
각 종류당 2개씩 나와서 총 10개. 혼자 먹기엔 살짝 많고, 둘이 먹기엔 간단하게 나눠먹기 좋다.
실내 좌석은 없고, 테이크아웃만 가능
청흥키 침사추이점은 테이블 있고 실내에서 먹을 수 있지만, 여전히 살짝 포장 전문 느낌이긴 해. 빠르게 먹고 빠지는 구조. 웨이팅 있을 땐 밖에서 기다려야 하긴 하지만, 오히려 여행자 입장에선 가볍게 먹고 이동하기 좋은 구조라서 편했다.
계산은 카드도 가능!
그리고 확실히 느꼈던 게, 주변에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음. 특히 일본인들이 진짜 많았어. 우리가 줄 섰을 때도 내 앞뒤가 다 일본 관광객. 현지 홍콩 사람들보단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느낌.
젓가락도 알아서 챙겨가야하는 시스템 홍콩 여행시 휴지가 없는게 단점인데, 이런 노포도 휴지가 없으므로 평소에 물티슈 하나 꼭 챙기고 다녀야할 필요성이 여기에서부터 나온다.
청흥키 메뉴 시식 후기 : 존맛
개인적으로 베스트는 Black Truffle Buns. 고소한 트러플향이 진짜 확 올라오는데, 이게 기름지거나 눅진하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감. 트러플 오일이 과하지 않게 배어 있어서 물리지 않았고, 안에 육즙도 충분했음.
Spicy and Numbing Buns는 매콤한 마라풍인데 한국 사람 입맛엔 딱 맞을 거야. 살짝 혀가 얼얼한 느낌까지 나서 자극적이긴 한데, 고기랑 조합이 좋아서 중독성 있음.
마라를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환장할 맛!
그리고 의외로 괜찮았던 게 Shrimp Buns.
그냥 새우 넣었겠거니 했는데, 씹을 때 통통한 새우 식감이 살아있어서 놀람. 질 좋은 새우 썼다는 느낌이 들었고 안에 소도 꽉 차있어서 실망 없이 먹었음.
다른 샤오롱바오랑 차별점은 뭐냐면, 얘네는 그냥 찐빵이 아니라 팬에 구워서 겉이 바삭하다는 거.
아래쪽은 기름에 튀기듯 구워져 있고, 위쪽은 부드러움. 이 식감 차이가 미쳤음. 한 입 베어물면 바삭 → 부드러움 → 육즙 3단계로 감동이 옴.
그리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거. 육즙 터지니까 먹을 때 조심해야 해. 한 번은 너무 급하게 먹다가 옷에 육즙 튀어서 흰 티 버릴 뻔함. 살짝 한 입 뚫어서 육즙부터 살짝 마셔주는 센스 필요함
청흥키 침사추이점 마무리 후기
• 가격대는 홍콩에서 이 정도 퀄리티면 충분히 납득 가능 • 종류별로 맛볼 수 있는 구성 너무 좋았고, 트러플 번은 무조건 추천 • 홍콩미슐랭맛집 답게 재방문할 만한 가치 충분 • 위치도 좋고, 소소하게 들르기 딱 좋아서 홍콩침사추이맛집 찾는 사람들에겐 무조건 추천하고 싶음
진짜 미슐랭 이름값 제대로 했던 곳. 다음에 홍콩 오면 또 올 듯. 고민 중이라면 가세요, 두 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