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ad Chapter
Every Step Becomes a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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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을 시작하면 가고자 했던 스팟 몇 군데만 딱 찍어서 다녀옴.
이번 루트는 스타벅스 니혼테레비프라자점 → 모모파라다이스 시부야센터가이점 → 도쿄 시바공원.
그냥 흐름 자체가 도쿄 한복판에서 먹고 쉬고 걷는 루틴이었다.
일본에서 스타벅스 가면 한국이랑 똑같을 거 같지만, 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름.
방송국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건물 옆편에 시그니처 건축물인 하울의 움직이는성에 나오는 시계가 있다.
니혼테레비프라자점은 방송국 건물 로비 안쪽에 있어서 출근길 회사원들이 줄 서서 테이크아웃해가는 느낌
창가 자리에 앉으면 주변 도쿄 오피스 거리 풍경이 바로 보임. 아침에 커피 한잔하면서 도시 풍경 바라보니까 도쿄여행 온 게 실감났다.
일본 스타벅스 음료 맛은 한국이랑 비슷하지만, 디저트류가 살짝 다름. 샌드위치나 케이크류가 더 담백하고 덜 단 메뉴들이 많다.
이 점포는 접근성도 좋고 자리도 널널해서 쉬어가기 좋음.
도쿄여행이나 워케이션을 하다보면 스타벅스 최소 두번은 꼭 찍게 되는데, 일하고 노트북하기 좋았던 니혼테레비프라자점. 대신 콘센트는 없었다.
업무를 마무리하고 저녁시간에 퇴근을 한 후 시부야로 넘어왔다.
시부야는 역시 불금이라 그런지 사람이 더더욱 많았고, 2년만에 왔더니 관광객도 더 많아진 것 같았다.
추억의 스크램블 스퀘어 ㅎㅎ역대급으로 사람이 많았던 듯!
도쿄맛집 찾으면 항상 나오는 게 모모파라다이스.
사실 2년전에 나베조라는 이름으로 방문했었고 그때 너무 만족해서 먹었던지라 그 기억으로 다시 방문했다. 구글 지도로 미리 예약해서 갈 수 있다.
특히 시부야센터가이점은 접근성이 좋아서 외국인들도 많이 가는 편인데, 내가 갔을때에도 거의 외국인이 대부분이었다.
여기는 샤브샤브랑 스키야키 둘 다 선택 가능한데, 난 당연히 스키야키로. 특히 시부야점은 서비스가 빠르고 직원들이 영어도 어느 정도 돼서 주문이 편했음.
도쿄에서 스키야키맛집 찾는다면 여긴 그냥 무난하게 추천 가능.
대신 저녁에 올때는 금액이 인당 5만원 수준으로 꽤 높은 편이다. 온다면 평일 점심이 3만원대니까 이때 오는 걸 추천하고, 절대 5만원 주고 올 정도는 아니니 참고!
나는 그냥 추억삼아서, 또 평일 점심에 올 시간은 없을 것 같아서 온거라 그냥 지불하고 먹었던 것이다.
구성은 모모코스로선택했고, 4가지 고기 종류 중에서 선택해서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점원분께 요청하면 계속 리필해서 가져다주시는 시스템
이전에 나베조였을때와 뷔페바의 구성과 퀄리티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물론 구성이 바뀌었겠지만 그냥 거의 대부분 똑같은 편?
우리나라로 쳤을때 샤브올데이는 절대 아니고, 로운 샤브샤브 수준의 다양성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스키야키로 선택하니 스키야키 간장 소스를 가져다주신다. 간장소스에 야채를 마구마구 담은 후, 끓는 소스 안에 모모코스 돼지고기를 살짝만 익혀서 계란에 푹 담가 먹으면 진짜 행복.
기본 세팅으로 소스겸 찍어먹을만한 날계란도 주시는데, 일행이 하나 깨먹어서 다시 요청하니까 주셨다. 바닥에 모르고 흘렸는데도 너무 친절하게 치워주셔서 계속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외침…
야채랑 곁들여 먹으니까 질리지도 않고 계속 들어감. 무한리필이라서 맘껏 먹을 수 있는데, 솔직히 고기 3판쯤 먹고 나면 이미 배부름.
달달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확 들어오고, 고기 퀄리티도 나쁘지 않아서 비싼 스키야키보다는 일본에서 가볍게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일본에서 5만원대 스키야키면 가성비 수준에 그치기는 한다.)
하지만 나베조였을때의 감동은 없었다. 그때는 분명 개존맛.. 이럴수 있는 가성비인가 싶었는데,
지금은 요즘에 괜찮은 샤브샤브 무한리필이나 훠궈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딱히 경쟁성이 떨어지는 느낌? 그래서 그런지 고기 리필도 1-2번 밖에 안하고 그냥 주는 대로만 먹어서 살짝 돈이 아깝기도 했다.
모모파라다이스 스키야키를 흠씬 먹은 후, 도쿄 시부야를 조금 돌아다녔다.
밤이 될수록 점점 번화해가는 도쿄 시부야.
혼자 올때는 이런 번잡한 곳을 오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고, 사실 술을 먹는 편도 아니라서 시부야의 저녁을 많이 다니지 않았다.
이번에는 초반 2박 3일에는 같이 여행하는 일행이 있어서 시부야를 좀더 다녀보게 되었는데, 뒷편에 이런 야장 공간도 있고 우리나라 홍대나 을지로처럼 젊은 느낌이 낭낭한 거리들이었다.
밥 먹고 나서 그냥 호텔 가기 아쉬워서 시바공원 쪽으로 걸었다.
도쿄타워랑 가까워서 공원에서 타워 뷰가 바로 보이는 게 포인트. 밤에는 불빛 들어온 타워가 분위기 다했다.
이곳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도쿄타워 한 곳을 향해 앉아있다. 일률적으로 저기만 보고 앉아서 다들 대화를 나누는게 재미있으면서 평화로웠다.
어떤 신입사원들의 모임인지 어리숙한 회사원들이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와함께 돗자리를 피고 옹기종기 앉아있는 모습을 봤다.
저 중에서는 썸타는 커플도 있을까? 하면서 도파민을 어떻게든 찾아내려고 하는 한국인.. ㅋ
시바공원은 도쿄에서 제일 오래된 공원 중 하나라고 함. 공원 구조가 넓고 여유로워서 현지인들도 조깅이나 산책 많이 하더라. 주변에 고층빌딩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그 사이에 푸른 공원이 있는 게 좀 신기한 느낌.
도쿄 집값 얘기하면 항상 비싸기로 유명한데, 실제로 시바공원 근처 아파트 월세는 30만엔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가만히 앉아있는데 시바공원 옆에 ‘MORI’라고 되어있는 빌딩이 크게 있길래 저 건물주는 누구일까하면서 궁금해했는데, 알고보니 도쿄에서 제일가는 부동산업체였다. 무려 롯폰기힐즈까지 보유한..
시바공원 주변의 10개 남짓한 빌딩을 모두 보유한 부동산건물주의 아들딸은 뭘하고 지낼지 궁금해하면서 멍때렸다.
아무래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런 풍경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는 건 재미있었다.
하나 더 재미있던 것은, 일본의 소방관들이 도쿄타워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보고를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FM으로 훈련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한국인인 나조차도 멋있어 보였다.
아날로그, FM으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일본인들은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보여준다는게 많은 영감을 준다. 이들의 직업 정신은 뭔가 다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인들은 이런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듬직함을 느낄 것 같다.
첫날은 뭐 평화롭고자 했는데, 일을 해서그런지 스타벅스 니혼테레비프라자점에서 시작해서, 스키야키 모모파라다이스 시부야센터가이점에서 제대로 먹고.
마지막에 시바공원 산책까지. 이번 코스는 딱 도쿄여행에서 현지인처럼 우선 하루 보내기느낌으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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